[어린이 책]´가방 들어 주는 아이´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6시 45분


◇가방 들어 주는 아이/고정욱 글 백남원 그림/102쪽 7000원 사계절(초등 저학년)

장애인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저자의 의도가 녹아있다. 장애아를 다루고 있지만 ‘선생님의 명령’에 따라 장애아를 도와야만 하는 어린이의 시각에서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2학년 개학날, 선생님은 석우에게 등하굣길에 목발을 짚은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라고 말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남의 가방을 들어다 줘야 한다니!

친구들의 놀림도 놀림이지만 하교 후 하고 싶은 축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속상하다. 값싼 동정심을 나타내는 동네 할머니에 화가 나고 생일날에도 맘껏 웃을 수 없는 영택이를 보면서 누구보다도 영택이를 많이 이해하게 되지만 석우에게 가방 들어주는 일은 역시 벅찬 일이다.

그러나 ‘가방을 들어다 주는 일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 만한 일들이 석우와 영택이에게 일어나는데….

장애아를 돕는 것은 장애아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그 친구들에게도 우정과 희생의 정신을 확인하는 기회를 준다. 오늘, 장애친구들의 손을 잡아 보자. 석우와 같은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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