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동 사진상에 김기찬씨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30분


한국 보도사진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명동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명동 사진상’의 제3회 수상자로 작가 김기찬(金基贊·64)씨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사진전문미술관인 대림미술관(관장 이윤영)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5일 오후 4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다.

김씨는 1966년 TBC TV 영상제작부 카메라맨 시절부터 사진을 찍어 온 TV카메라맨 출신. 주로 서민들의 따뜻한 삶에 초점을 맞춰 작품활동을 해 온 김씨는 그동안 개인전을 5회 열고 ‘골목 안 풍경’ ‘개가 있는 따뜻한 골목’ ‘역전풍경’ 등 사진집 7권을 발간했다.

김씨는 “평생 사진으로 외길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 많은데 이처럼 크고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지만 쑥스럽기도 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64년 방송사 입사 직후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회사 선배를 통해 사진에 입문했다는 김씨는 66년부터 출퇴근길에 짬짬이 시간을 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직장이 있던 서소문 근처인 서울역 앞 광장에서부터 염천교가 주무대였다.

주로 골목 안 풍경을 주제로 삼게 된 것에 대해 그는 “행상들이 많았던 그 골목 주변은 당시 전형적 서민들의 삶의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방송일은 협업을 중심으로 한 공동작업인 반면 스틸사진은 촬영에서부터 현상 인화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하는 일이라는 차이가 있다”며 “그동안 ‘골목 안 풍경’에만 매달렸는데 이제는 대도시의 변화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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