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오래된 화장품쓰면 박테리아 감염위험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7시 37분


사진제공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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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잘못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예뻐지려고 쓰는 화장품 때문에 예뻐지기는커녕 병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박테리아 감염〓오래된 화장품은 최소한 안전을 위해서라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 미국 예일대 의대 피부과 리사 도노프리오 교수는 “화장품의 유효기간은 회사에서 임의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구입 전에는 박테리아가 거의 없던 화장품도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만지거나 더러운 화장용 브러시를 사용하면 박테리아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뉴욕대 의대 피부과 로빈 애쉬노프 교수는 “화장품을 3∼4개월마다 바꾸면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화장품의 질감이나 색, 냄새가 달라지면 즉시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이 걸쭉해지고 덩어리가 진다고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침이나 물을 섞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애쉬노프 교수는 “물과 침이 화장품 안의 방부제를 변하게 만들어 박테리아가 자라도록 한다”고 말했다.

▼잠들기 전 마스카라 깨끗이 지워야▼

▽눈 주위는 특히 조심〓화장품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은 부위는 눈이다. FDA는 마스카라의 솔에 눈이 긁히는 사람이 많다고 발표한 바 있다. 눈의 손상을 방치하면 각막의 궤양을 유발하는 감염을 일으키며 속눈썹이 빠지고 드물지만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눈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드는 것도 위험천만. 마스카라의 찌꺼기가 눈 안에 들어가면 아침에 ‘붉어진 눈을 벅벅 긁으며’ 일어나게 된다. 또 눈 주위에는 눈 전용제품만을 사용해야 한다. 입술 선을 그리는 립 라이너를 눈에 사용하면 세균에 감염되거나 피부에 색이 밸 수도 있다.

▼“무자극성” 광고 너무 믿지마라 ▼

▽알레르기 유발〓피부과 의사들은 ‘피부과 의사의 테스트를 거쳤다’거나 ‘무자극성’, ‘알레르기 테스트 완료’ 등의 광고를 너무 믿지 말라고 말한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피부과 브루스 로빈슨 박사는 “그런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줄 기준이나 전문기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노프리오 교수도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친 제품에도 많은 환자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의 향기나 방부제에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비늘처럼 벗겨지기도 한다. 로빈슨 박사는 “화장품을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알레르기에 면역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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