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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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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철, <빛, Light> 2002. 11M * 3M
□빛 / 고정희
너를 내 가슴에 들어앉히면
너는 나의 빛으로 와서
그 빛만큼 큰 그늘을 남긴다
그늘에 서 있는 사람
아벨이여
내가 빛과 사랑하는 동안
그늘을 지고 가는 아벨이여
나의 우울한 숙명,
단 하나 너마저 놔야 하느냐?
□민현식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원장이 건축가 조성룡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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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룡선생님, 우리들 건축의 영원한 주제는 빛입니다. 저는 지금, 선생님이 만드신 선유도공원 녹색기둥의 정원에 서서, 만추(晩秋)의 양광(陽光)을 온 몸을 열어 들이키고 있습니다. 깡패와도 같은 우리의 도시들이 이 빛으로 가득하게 되기를 바란다면 지금 우리는 오히려 어둠에 더 익숙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면, 다시 이 곳을 찾아와 황홀한 빛의 기쁨을 만끽하십시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올 때는 인적(人跡)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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