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암판정 환자 40% "5년이상 산다"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57분


국내 암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암 판정을 받고 5년 이상 살지만 간암과 폐암 환자는 각각 5개월과 7개월밖에 못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95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암 환자(5만9603명) 가운데 행정자치부와 통계청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생사가 확인된 5만5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41.4%가 암 판정을 받고 나서 5년 이상 살았다고 15일 발표했다.

암 환자가 치료를 받고 나서 5년 이상 살면 암을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의료계에서는 평가하는데 국내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이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남자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2.6%로 여자의 53.2%보다 낮았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10대 암 중에서는 갑상샘암(93.3%) 유방암(77.5%) 자궁경부암(76.4%) 방광암(67.6%) 대장암(54.8%)의 생존율이 높았다.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일본(41.2%)과 비슷하고 미국(62.1%)보다 낮은 수준으로 미국의 암 생존율이 높은 것은 치료가 상대적으로 쉬운 전립샘암과 유방암의 발생률이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높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생존율이 미국(위암 22.6%, 간암 5.5%, 자궁경부암 67.3%)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국내의 암 치료 수준이 미국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국립암센터는 설명했다.

그러나 폐암과 간암 환자는 암 판정을 받고 나서 각각 7개월과 5개월밖에 못 살아 조기진단 체계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암센터 박재갑(朴在甲) 원장은 “2020년까지 37만명이 폐암으로 숨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폐암과 간암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백신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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