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매유발 단백질 되레 뇌세포 보호

  • 입력 2002년 9월 30일 18시 13분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의 서유헌(徐維憲·사진) 교수팀은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평상시에는 뇌세포를 보호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양이 증가하면 오히려 뇌세포를 죽이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뇌신경세포에 속에 존재하는 시누클레인단백질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작용하는 나쁜 단백질이라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 보고돼 있다.

하지만 이 단백질이 평상시엔 뇌 속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글루탐산 등의 흥분독(毒)이 나타날 때 뇌세포를 보호해 뇌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는 단백질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파마콜로지컬 리뷰’ 9월호에 처음으로 실렸으며 실험생물학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파세브’저널 10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서 교수는 “시누클레인단백질의 역할이 밝혀짐에 따라 이 단백질을 일정 수준 이상 발현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치매나 파킨슨병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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