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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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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핑크 니트에 핑크색 플라워 프린트 스커트를 차려입은 여성과 회색 브이넥 티셔츠와 핑크 스트링 팬츠. 샌들을 신은 남성의 모습이 모두 발랄하고 편안한 '바비큐 파티'의드레스코드. 좀 더 캐주얼하고 튀는 의상도 괜찮다.
실제로 바비큐 파티나 해변 파티를 열 때는 물론이고 가까운 친구 친척들끼리 아무런 격식 없이 여는 파티에서도 ‘바비큐 파티’라는 드레스 코드는 일반 명사처럼 애용된다.
그야말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든, 반바지에 샌들 차림으로 나타나든 상관이 없다. 알록달록한 무늬가 그려져 있거나 튀는 색상의 옷을 입고 올수록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비큐 룩’을 포함, 캐주얼한 복장을 요구한 각종 파티들은 파티 주최자가 마음대로 드레스 코드를 변형할 수 있다. 물론 목적은 즐거움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한 것.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인들끼리 80년대 유행했던 옷이나 소품을 갖추고 와야 하는 ‘80’s’ 파티를 한 적이 있죠. 월드컵 직후의 한국과 관련된 소품이나 의상을 하나 이상 입거나 두르고 와야 했던 ‘코리아 파티’도 재미있었고요.” (메리트-버슨 마스텔러 마이크 브린 부사장).”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다닐 때 매년 4월, 10월이면 ‘월넛 워크’파티가 있었죠. 상의는 완벽하게 정장이지만 하의는 박서(남성용 트렁크 팬티)만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 여러 바를 순례하는 파티였어요.”(여성복 ‘쿠아’ 신재호 사장)
재미교포인 양재택 바카디 마티니 한국지사장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캐주얼한 파티를 할 때 조어(造語)를 통해 모호하지만 멋지게 들리는 드레스 코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누보 홈리스’(그런지룩 또는 빈티지룩처럼 낡고 지저분해 보이는 옷을 매치한 것) 파티나 ‘글래머러스 게토’(옷은 남루한 그런지룩으로, 액세서리는 최대한 고급스럽게 차는 것)가 그 예다.
글·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사진·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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