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동아콩쿠르 입상자초청 내달초 청소년음악회 개최

  • 입력 2002년 7월 14일 17시 28분


여름방학 숙제목록을 받았다. 다른 건 웬만큼 하겠는데 윽∼, 연주회를 보고 감상문을 써오라니? 평소 접해보지 않던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올 리가 없다. 해설지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암호같은 말이 쓰여 있기도 일쑤다.

“해설 그냥 베끼면 점수 없다!”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숙제라면 방학 막판에 도저히 할 수 없어!” 학교 선배들의 충고도 생각나고…. 어떻게 할까?

8월 5, 6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동아음악콩쿠르 입상자 초청 ‘2002 청소년 음악회’가 열린다.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어도 느낀 대로 감상을 적어볼 수 있는 알기 쉬운 콘서트다.

동아일보 음악전문기자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자상한 해설을 들려주며, 지난해 동아음악콩쿠르 부문별 1위에 입상한 패기만만한 성악가와 독주자들이 대거 출연해 젊은 소리를 선보인다.

가까운 세대의 형님 누나들이니, ‘선생님’같은 얼굴의 연주자들을 만나는 것 보다 훨씬 마음 편할 듯하다. 빈 틈 없는 치밀한 합주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은성 지휘의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반주를 맡는다.

5일 연주곡은 박진감 넘치는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과 협주곡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준 솔로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소프라노 강경해가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 두 곡과 이수인 ‘고향의 노래’ 등.

6일 무대에는 바리톤 김영욱이 출연해 베르디 ‘가면무도회’ 등에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고 바순 연주자 황의원이 베버 협주곡 F장조를, 오보에 주자 조환희가 모차르트 협주곡 C장조를 연주한다.

쉽게 말해, 5일에는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와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소리를, 6일에는 각종 목관악기의 개성과 바리톤의 육중한 소리를 맛볼 수 있다면 맞겠지?

“방학 숙제만 하고 잊어버리는 콘서트가 되지는 않을 거다. 너무너무 가슴에 남아, 나중에 음반으로라도 찾아듣게 만드는 콘서트를 해 볼 거다.” 연주를 맡은 솔리스트 다섯 사람의 다짐이다. 8000∼1만5000원. 02-2020-162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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