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히딩크가 즐기는 와인은…

  • 입력 2002년 6월 27일 16시 19분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일단 오늘밤엔 와인 한 잔 하고 싶다.”

히딩크 감독이 숙소인 르네상스서울 호텔에 묵으며 내일 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고 오늘밤 즐겨 마시는 와인은 샤토 탈보(Chateau Talbot) 레드다. 프랑스 보르도산으로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와인이다. 맛이 무난할 뿐만 아니라 이름도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샤토 탈보는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소비뇽을 주종(66%)으로 멜롯(27%) 프티베르(4%) 카베르네프랑(3%) 등을 섞어 만든다. 미디엄 루비 컬러에 아주 달지도 쓰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맛으로 산딸기향에 담배 냄새가 약간 섞여 난다. 포도 수확연도인 빈티지는 1994년, 가격은 750㎖ 한 병이 19만8000원으로 중상급이다.

히딩크 감독은 와인광으로 알려져 있다. 5월26일 오후 6시 수원에서 열렸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끝난 후 오후 11시경 서울 압구정동 와인바 ‘원스 인 어 블루 문(Once in a blue moon)’을 찾은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텔에서는 선수들과 해물전골 소꼬리찜 장어구이 꽃게탕 등 한국식 식사를 하며 반주로 1, 2잔씩 곁들이는 정도다. 히딩크가 특히 좋아하는 메뉴인 미트볼 스파게티에 파마산 치즈를 왕창 뿌려 먹을 때도 샤토 탈보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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