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뮤지컬]뮤지컬 ‘모던밀리’ 올 토니賞 6개부문 석권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05분


왼쪽부터 존 리스고, 린지 던컨, 서튼 포스터, 앨런 베이츠
왼쪽부터 존 리스고, 린지 던컨, 서튼 포스터, 앨런 베이츠
2일 밤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56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모던 밀리(철저히 현대적인 밀리)’가 베스트뮤지컬상 뮤지컬여우주연상 등 6개를 휩쓸며 브로드웨이 최고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여배우 줄리 앤드루스 주연으로 1967년 만들어진 같은 제목의 영화를 각색한 뮤지컬 ‘모던 밀리’는 1920년대 뉴욕 맨해튼에 무작정 진출한 시골처녀 밀리의 도시생활과 사랑 이야기를 재즈를 섞어 신데렐라풍으로 그려낸 것으로 이번 토니상의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날 뮤지컬 여우주연상을 받아 최고스타로 자리매김한 밀리 역의 서튼 포스터(27)는 임시대역배우에서 2000년 이 뮤지컬이 캘리포니아의 라호야극장에서 막을 올리기 직전에 캐스팅됐다. 포스터는 “꿈이 실현됐다고 말하면 이 기쁨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무대의 오스카상’인 토니상은 브로드웨이 공연작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모던 밀리’는 오프 브로드웨이의 공연까지 포함해 5월19일 시상된 ‘드라마 데스크상’에서도 베스트뮤지컬상 뮤지컬여우주연상 등 5개를 휩쓸었다.

공중화장실을 장악한 악덕기업가와 싸우는 동네사람들을 그린 뮤지컬 ‘오줌마을(Urine Town)’은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가 각본상 등 3개를 받았다. 미국의 뮤지컬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숲 속으로(Into the Woods)’ 역시 10개 부문 후보였으나 리바이벌 뮤지컬상 등 2개를 받았다.

염소를 사랑하는 한 남성의 집안 얘기를 그린 연극 ‘염소, 아니면 누가 실비아인가’는 오프브로드웨이의 인기를 몰고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베스트연극상을 받았다. 이혼한 남녀가 새 애인과 여행하던 중 호텔 옆방에 묵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희극 ‘사생활(Private Lives)’도 리바이벌 연극상 등 3개를 받았다.

1956년 이후 네 차례의 후보에 그쳤던 79세의 여배우 엘렌 스트리치는 이날 특별극장이벤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길게 말하기 위해 관객들의 박수를 그만 치라고 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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