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태양아래 당당하게"…자외선차단제,SPF 15~25적당

  • 입력 2002년 5월 2일 14시 00분


주부 원치진씨(43·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평소 ‘피부는 나이 들면 늙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요란하게 피부관리를 받거나 ‘묘약’을 쫓아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봄볕이 따가워지면 생각이 달라진다. ‘얼굴 주름살 발생 원인의 90%이상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면 덜컥 겁이 난다. 휴양지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항상 자외선에 노출돼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신은 물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남편 생각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어떤 제품을 어떻게 쓰는 것이 바른 사용법인지 궁금한 게 많다. 원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강남 드림피부과 서구일 원장, 비오템 트레이닝센터 곽은하 과장, 태평양 미용연구팀 선보경 과장, 프랑스 파리의 헬레나 루빈스타인 화장품 연구개발센터 랄루카 로렌트 수석연구원이 도움말을 주었다.

●SPF(Sunscreen Protection Factor·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장시간 막을 수 있다던데 지수가 너무 높으면 피부에 무리를 주지는 않을까.

SPF 지수에 따라 피부에 주는 부담이 훨씬 더 커지거나 덜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세안. 이 막을 잘 씻어내지 않았을 때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적절한 SPF지수는….

평상시에는 SPF 15∼25를 권장한다. 외출하기 30분 전 발라주고 3, 4시간마다 한번씩 덧발라주는 것이 ‘정답’이지만 화장을 했을 경우 실천이 어렵다. 여성은 자외선 차단제 위에 SPF가 15 이상인 트윈케이크를 덧발라주면 차단율이 높아진다. 파우더는 차단 효과가 적다.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들의 경우 아침 출근 전에 한번, 점심 시간 직전에 한 번 더 발라준다.

●요즘은 로션, 파운데이션 등 단계별 화장품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 SPF 지수가 15인 제품을 세 가지 쓰면 SPF 45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여러 개를 겹쳐 쓰면 한 개를 쓰는 것보다 효과는 커지지만 겹쳐쓴 숫자만큼 누적된 효과를 얻지는 못한다. 기초 화장 후 자외선 전용제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품 구입시 SPF지수만 잘 살피면 되나.

SPF지수는 자외선 B의 차단 효과만을 나타낸다. 자외선 B는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어 피부를 붉게 만드는 요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자외선 A는 자외선 B에 비해 위력 자체는 미미하지만 피부를 검게 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자외선 A의 차단지수는 ‘UVA’로 표시하는데 뒤에 붙은 ‘+’의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큰 것. 하나에서 네 개까지 있다. 일반적으로 ‘++’가 적당하다.

●남성이나 어린이도 여성 화장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을 써도 되나.

무리가 없다. 대체로 남성전용제품은 향, 촉감, 색깔 등만 달라진다. 피부가 민감한 어린이의 경우 전용제품을 쓰는 것이 더 좋지만 SPF 30이 넘지 않으면 여성용 제품도 괜찮다.

●선크림이나 선스크리닝오일의 유효기간은….

이론적으로는 뚜껑을 꼭 닫아주고 비닐랩으로 싸서 산화를 막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3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1년 내에 다 써버리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 등에서 강한 햇빛에 오래 두었다면 해를 넘기지 말고 과감히 버린다.

제품을 바를 때 고려할 점은 얼굴 부위에 따라 자외선을 받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 코, 뺨, 귀 부분이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특히 코는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부위로 알려져 있다. 눈꺼풀, 입술, 귀, 발등까지도 꼼꼼히 바른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여성용 선크림은 색조화장을 할 것을 고려해 메이크업 베이스처럼 색깔있는 제품이 많다. 태평양의 '헤라 포맨 선스크린샷 SPF41'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 색을 남기지 않고 피부에 곧바로 스며드는 제품.

◁ 아라미스의 남성용 자외선 차단제품 '리프트 어웨이 화이트닝 로션 SPF30'은 잔주름이나 검버섯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며 골프나 테니스 등 옥외 스포츠를 즐길 때도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 시슬리의 '보태니컬 페이셜 선크림 SPF15'는 자외선이 세포 속의 DNA를 파괴하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태닝하기를 원할 때 쓸 수 있는 제품.

◁ 비오템의 'UV 프로텍트 DX'는 자외선 뿐만 아니라 매연 먼지 등 도시 공해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고 표피층의 유해성분을 중화시키는 '셀 클렌저' 기능이 강화됐다. SPF 50. 자외선 A 차단 등급 +++.

▷ 자극적인 태양 광선에 특히 민감한 눈주위와 입술 전용제품인 '크리니크 SPF30 립/아이 선 블록'. 끈적임이 없어 바캉스 시즌에 해변에서 사용해도 모래알이 달라 붙지 않는다.

◁ '도시 환경에서 커리어 우먼의 피부를 보호해 준다'는 캐치프레이지를 내건 헬레나 루빈스타인의 '어번 액티브' 피부톤을 고르게 만들어 메이크업 효과도 높여 준다. SPF 40. 자외선 A 차단등급 +++.

▷ 랑콤의 'UV 엑스퍼트 SPF 50'은 자외선 A 차단지수도 트리플 플러스급(+++)인 강력 자외선 차단 제품.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아질수록 끈적임이 심해지는 단점을 보완해 발랐을 때 질감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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