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 연휴 '건강 지키기']정차한후 잠시 스트레칭 피로가 "싹"

  • 입력 2002년 2월 8일 18시 16분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차를 몰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곳곳에서 지체와 정체 현상이 반복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장시간의 운전이나 장거리여행, 과음과 과식, 밤샘과 늦잠…. 4일간의 연휴 동안 건강 관리에 소홀하다가는 자칫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연휴가 끝나면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주부와 회사원이 많다”며 “연휴 기간에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면 이 같은 명절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귀성 귀경길〓장거리 운전에 최대의 적은 졸음.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2시간에 한 번 이상 10분씩 휴식을 취한다. 또 문 닫힌 자동차 안은 항상 산소가 모자라는 상태이므로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운전 중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등받이 각도를 11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차 안팎에서 수시로 심호흡이나 간단한 체조, 스트레칭 등으로 뭉쳐진 근육을 풀어준다.

감기에 걸렸으면 운전을 피하는 게 자신과 가족을 챙기는 일. 대부분의 감기약이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기 자체가 졸음을 부르기 때문이다.

▽과음과 과식〓지나친 욕심에는 뒤탈이 생기게 마련. 특히 명절에는 음식 종류가 많아 조금씩만 먹어도 과식하기 쉽다. 그러나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일. 한두 끼 정도 죽이나 미음을 먹으면 대부분 좋아진다.

과음했을 때에는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신다. 심한 숙취로 병원 응급실을 찾을 정도가 되면 건강과 체면이 동시에 문제가 되므로 술을 마실 때 처음부터 조심해야 한다.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가급적 독한 술보다 도수가 약한 술을 마신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가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량을 조금 늘려주는 게 좋다.

▽명절 후유증〓누구나 기다리는 설 연휴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집안일에 시달리는 주부들. 몸은 피곤하면서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소화불량과 두통까지 호소한다.

주부는 이 같은 어려움을 바로 가족에게 말하고 처음부터 가족과 가사를 분담하는 방안을 짜야 한다.

직장인들은 연휴 뒤 출근했을 때 쏟아지는 졸음과 피로로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밤늦게까지 TV 보는 것을 피하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 연휴 피로가 다음날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 운전중 스트레칭 요령

▽ 목

양손으로 깍지를 낀 후 머리 뒷부분을 잡고 앞으로 잡아당긴다.

▽ 어깨

양손을 어깨넓이로 벌려서 차 문을 잡고, 앞다리는 약간 구부리고 뒷다리는 편다. 양팔을 쭉 펴서 머리를 숙인다.

▽ 다리

한쪽 발을 바퀴 위에 올리고 양손으로 무릎을 감싼다. 올린 다리 쪽에 최대한 힘을 가해 누르고 반대쪽은 쭉 편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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