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레포츠]실내 인공암벽 등반 끈기-지구력 키워

  • 입력 2002년 2월 5일 16시 39분


요즘 아이들은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장기간의 정성과 노력, 그로 인한 성취의 기쁨을 맛보기에는 모두들 너무나 빨리 목표한 바를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단기완성’ ‘속성’을 앞세운 학원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찾는 간식도 햄버거, 라면 등 ‘패스트(fast)’ 푸드다. 각종 게임 역시 순간적으로 생사의 결판이 난다. 게임에서 지면 ‘리셋(Reset·다시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크게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생활 환경 속에서 끈기 있는 심성과 지구력이 키워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실내 인공암벽 등반은 정상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다가서는 목표의식을 키워 주고 그 정상의 탈환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레포츠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크랙(손가락 손 발 팔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넓이를 가진 바위 틈새)’을 적절하게 활용해야만 한다. 달랑 암벽에 의지하고 있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어떤 크랙을 사용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지구력이 강화되고 판단력이 길러진다.

나아가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에도 좋다. 바위에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조그마한 크랙이라도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때로는 그것 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이란 곧 자신의 몸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내 인공암벽 등반은 칼로리 소모량이 많고 전신의 근육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만 어린이들에게는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도 가져다 준다. 특히 복근으로 몸의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뱃살을 줄이고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가져다 주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원형 싸이더스 스포츠부문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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