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책]'어떤 아이라도 부모의 말 한마디로…'

  • 입력 2002년 1월 8일 15시 19분


어떤 아이라도 부모의 말 한마디로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페이버, 마즐리시 지음 김희진 옮김/296쪽 9800원 명진출판

부모와 아이의 바람직한 대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바쁜 부모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느라 상대적으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엄마들이 아이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모두 7개의 장으로 나눠 아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게 하는 비결, 벌 주지 않고도 아이를 효과적으로 꾸짖는 비결, 아이의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내는 비결, 아이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도록 하는 비결, 아이에게 자립심과 책임감을 길러주는 비결, 가족간의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비결 등을 제시한다.

저자도 아이를 갖기 전에는 훌륭한 부모라고 생각했다. 부모들이 아이 때문에 어떤 고민을 하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전문가였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세 아이를 낳고 실제로 살아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엄마, 나보다 동생 것이 더 많아요.’ ‘이건 분홍 컵이잖아. 난 파란 컵이 좋단 말이에요.’ ‘형이 날 때렸어.’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에 완전히 지쳐버린 저자는 결국 부모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게 됐고 거기서 아이의 감정에 관한 몇가지 진실을 깨달았다. 그중 하나. 아이의 모든 행동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엄마, 나 피곤해요.”(아이)

“피곤할 이유가 없을 텐데 좀전에 낮잠도 잤잖니?”(저자)

“(더 큰 목소리로) 하지만 난 피곤한 걸요.”(아이)

“피곤하지 않다니까. 조금 졸린 것뿐이야. 어서 옷 입자.”(저자)

“(울면서) 싫어 난 피곤하단 말이야.”(아이)

이렇게 아이와 곧잘 다퉜던 저자는 이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됐다.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아 그래’ ‘음’ ‘그게 좋겠다’와 같은 말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법을 배웠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