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문화원 야외공원 개장…박물관-미술관 연계 테마공간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27분


경기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이 1994년 박물관, 1997년 미술관 건립에 이어 9일 야외조각공원을 개장하고 명실상부한 중남미 테마 문화공간으로 거듭 태어난다.

약 2000평의 녹지에 마련된 이 조각공원엔 멕시코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12개국 조각가들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이중 17점은 중남미 조각가들이 기증한 것이고 나머지는 경기문화재단(경기도 산하 재단)의 지원을 받아 구입한 것들이다. 브론즈 철강 스테인레스 대리석 화강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로, 국내에서도 중남미 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조각공원 입구의 붉은 아치형 정문을 들어서면 가운데 정면에 베네수엘라 조각가 빅토르 살라스의 스테인레스 작품 ‘태양의 수호신’이 당당하게 서 있다. 그 옆으로는 멕시코 조각가 호세 사칼의 작품 ‘항아리 벽’과 ‘네 개의 바람’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항아리 벽’은 66개의 항아리를 달아 만든 독특한 벽 조각품. ‘네 개의 바람’은 네 사람의 비상하는 몸짓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밝고 경쾌한 청동조각.

이 조각공원은 지난 20여년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대사를 지냈던 이복형씨 부부가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 조각공원엔 야외 산책로와 함께 휴식 공간이 마련돼있어 편안하게 중남미의 이국적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씨가 이번 조각공원을 마련하는 데에는 도와준 사람도 많았다. 경기문화재단이 작품 구입비를 지원했고, 한진해운은 작품 수송을 맡았다. 고양시에서는 진입로와 주차장을 만들어 주었다. 9일 오후 4시반 개장 기념행사를 열며 일반 공개는 10일부터. 031-962-7171, 9291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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