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고향길 곳곳 '거북 걸음'

  • 입력 2001년 9월 29일 17시 30분


한가위 3000만명의 대이동이 본격 시작됐다.

29일 오후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는 귀성 차량이 늘면서 정체와 지체가 반복됐다. 또 주요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 김포공항도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는 218만대, 서울 수도권에서는 28만여대의 귀성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판교∼죽암휴게소(122㎞) 등 주요 진출입로와 분기점에서 심한 체증현상을 보였고, 영동 중부 호남 서해안 등 주요 고속도로 하행선도 몸살을 앓았다. 28일만 해도 시속 50∼60㎞를 유지했던 전국의 주요 국도도 이날 오후부터 지체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연휴에 135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버스전용차로가 적용되는 30일 밤까지 정체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시는 10월 3일 자정까지 서울의 고속도로 진입구간(총 3㎞)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반포 IC 양방향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 IC 양방향 △센트럴시티터미널∼잠원 IC 구간 등에서 9인승(6인 이상 탑승) 이상 승합차를 대상으로 임시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 공항 청사도 가족단위 귀성객들로 붐볐다. 이날 수송인원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영동선) 5만여명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 4만여명 △서울 영등포 청량리 수원역 13만9000여명 등이었다.

서울역은 이날 정기열차 122편 외에 임시열차 23편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좌석은 모두 매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10월 4일까지 부산 제주에 임시편 198대를 투입해 운행키로 했다. 김포공항은 28일부터 부산 24편, 제주 60편, 광주 96편 등 모두 267편을 추가 운행하고 있으나 표는 거의 매진된 상태다.한편 서울 도심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한남대교∼경부고속도로 진입로, 반포 IC 인근 등은 귀성 차량이 늘면서 정체현상을 보였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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