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산 배정초교 '인물 탐험학습' 화제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37분


부산시 남구 배정초등학교 5학년 어울림반 학생들은 최근 A4지 80여장 분량의 책자 ‘아산 정주영 인물 탐험 학습’을 펴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동안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모저모에 대해 조사한 이 보고서 모음집의 부제는 ‘미래의 CEO를 위하여’. 어울림반 담임 서정득 교사는 “한 인물의 개인사와 업적을 탐구하면서 다양한 지식을 스스로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대한 포부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인물탐험 학습법〓한 인물의 자서전이나 관련 기사 등을 읽고 줄거리와 느낌, 본받을 점등을 기록한 뒤 연대기를 작성한다.

주제로 삼은 인물을 중심축으로 수십, 수백개의 가지를 이어나가는 ‘마인드 맵’을 그리면서 사고를 확장시킨다. 어울림반 학생들의 경우 ‘정주영’이라는 키워드에서 ‘어려운 가정형편-힘든 어린 시절-성숙-인내심’ 으로 이어지는 교훈을 이끌어냈다.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4∼8컷짜리 삽화로 표현하면서 한 인물에 대한 본받을 점, 비판 등을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탐구주제, 알고 싶은 점, 기간 및 절차, 결과, 알게 된 점 등을 차례로 정리하고 발표 토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탐구보고서 작성은 방학기간 과제로 적합하다.

▽교육적 의의〓“한 경제인의 일대기를 통해 8·15해방, 6·25전쟁, 경제개발 5개년 계획, 88올림픽 등 현대사 전반에 대해 알게 됐다” (주민경·여). “어려운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김주한).

‘인물탐험 학습법’은 지식습득, 전인교육에 모두 효과적이다. 체계적인 순서에 따라 꼼꼼하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논리력, 작문 실력도 향상된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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