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기관 외래환자수 일반의원 2.3배

  • 입력 2001년 8월 27일 19시 24분


노인층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기관 중 상당수가 지나치게 많은 환자를 받아 진료가 부실한데다 진료비 청구액이 일반 병의원보다 많아 보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사회복지법인이 세운 의료기관 242곳(의원 177곳, 한의원 65곳)의 진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의원의 경우 의사 당 하루 평균 외래환자수는 130명(최고 285명)이고 환자당 진료 소요시간은 2.8분(최저 1.3분)에 불과했다.

또 한의원은 의사당 하루 80명(최고 169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환자당 진료 소요시간은 4.5분(최저 2.1분)이었다.

일반 의원의 의사당 하루 평균 외래환자수는 55명(한의원은 24명)이고 진료 소요시간은 8.7분(한의원 2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소요시간은 의사의 근무시간을 환자수로 나눈 것으로 실제 진료시간은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기관 환자의 83%는 노인들”이라며 “이들은 대체로 만성퇴행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어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장비와 시간 부족으로 적정 진료를 못하는 기관이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들이 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기관에 몰리는 이유는 대부분 본인 부담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들 의료기관은 대신 일반 병의원에 비해 진료비를 많이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 법인 의료기관들은 “찾아오는 환자들을 돌려보낼 수 있느냐”면서 “환자수가 많고 주로 노인들이기 때문에 진료 일수가 길어 진료비 청구액이 일반 병의원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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