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전 이집트 미라, 알고보니 남성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36분


호주의 시드니대학이 140여 년 간 보관해오고 있는 3000년 전 이집트 미라(사진)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이집트학 전문지 ‘이집트 리빌드(Egypt Revealed) 7, 8월호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의 과학적 정밀 조사 결과, 여성으로 당연시되어온 이 미라가 남성으로 밝혀졌다.

이 미라는 호주의 찰스 니콜슨 경이 1860년 이집트 고대도시 룩소르(고대 신왕국시대의 수도)지방에서 사들여와 시드니대에 기증한 것. 구입 당시 미라를 보관하던 목관(木棺)의 바깥 면에 귀고리를 하고 붉은 가발을 쓴 채 가슴이 튀어나온 여성이 조각되어 있었다. 따라서 당시로서는 이 목관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1998년부터 시드니대 연구팀이 미라 연구를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X레이 검사와 DNA 검사를 했고 그 결과 남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조차 미라의 성이 뒤바뀐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연구팀은 성이 뒤바뀌게된 것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내놓았다. 첫째, 고대 이집트에선 종종 미라 목관을 재사용했기 때문에 목관이 다른 것으로 뒤바뀌었을 가능성. 둘째, 니콜슨 경이 1860년 이집트에서 골동상에게 사기 당했을 가능성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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