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무협극 '사대신검' 주인공, 안재욱-차인표 '물망'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39분


중국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될 KBS의 무협드라마 ‘사대신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부작으로 내년 여름에 방영될 ‘사대신검’은 명나라와 청나라가 교체되는 시기의 중국을 무대로 조선인 무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청나라에 끌려간 조선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각자 다른 중국 집안에서 무림고수로 자란 쌍둥이 형제 장천비와 진유하가 주인공이다.

이들 중 한 사람은 병자호란후 청나라로 끌려간 소현세자의 무사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명나라 부흥을 꿈꾸는 한족(漢族)측의 무사가 된다. 이들은 군자금 마련을 위해 네 자루의 칼을 모으면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알 수 있다는 사대신검의 행방을 두고 대결을 벌인다.

대본은 ‘마지막 승부’의 작가로 수백권의 무협소설을 독파해온 손영목씨가 맡고 ‘전설의 고향-구미호’편과 ‘RNA’를 제작했던 전기상 PD가 연출을 맡는다.

제작진은 중국의 베이징(北京) 인근의 대형세트장과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스촨성 구이린(桂林) 등에 이미 촬영장소를 잡아 놓았고 대본도 4, 5회분까지 나온 상태다.

편당 1억원으로 20여억원이 투입되는 제작비는 KBS와 만화영화를 만들어온 대원미디어가 절반씩 부담한다. 대원미디어는 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컴퓨터게임을 개발 중이어서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이에 따른 부가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어권과 동남아 시장까지 염두에 둔 이 드라마의 두 주인공을 누구에게 맡기느냐는 것이다. 제작진은 최근 ‘한류(韓流)’ 열풍의 선두에 서있는 안재욱과 차인표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주연 배우가 되면 4개월 가량의 촬영기간을 중국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일정을 감안할 때 캐스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늦어도 9,10월 경에는 촬영에 들어가야 내년 여름에 맞춰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지만 안재욱은 9월중순부터 10월말까지 중국 10대도시 순회 콘서트를 준비 중이고, 차인표는 MBC 주말드라마 ‘그 여자네 집’에 출연 중이어서 시간을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그룹 ‘신화’의 멤버로 좋은 체격조건을 지닌 전진 등 신인급을 기용하는 카드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8월부터 한국 TV드라마의 중국내 방영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사대신검’ 제작진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이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것도 이같은 조치에 고무된 바 크다. 국내 드라마 제작에서도 거대 중국시장을 의식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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