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해인사 청동좌불 거액시주자는 누구?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34분


해인사 청동좌불 건립 계획을 둘러싸고 불교계 내외에서 논란이 벌어진데 이어 이번에는 거액의 건립비용을 시주한 인물이 누구인지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6일 ‘400만달러에 달하는 좌불건립 비용의 거액 기부자 가운데 주요 정치인이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보도했으나 해인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도쿄지국장 하워드 프렌치가 작성한 기사에서 “해인사 포교국장 관암스님이 대불의 시주자가 유력한 정치인임을 인정했다”며 “만약 그 돈이 정치가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선거에서 이기도록 해달라는 의도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인사의 대변인격인 원철 스님과 재무담당 현종 스님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인사 청동좌불 건립에 거액을 기부한 시주자는 평생을 독실한 불교신도로 살아 온 80대 남자 노인으로 정치인도 재벌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두 스님은 이어 “이 신도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과 30여년에 걸친 인연으로 해인사에 거액을 시주했다”며 “그는 애초 익명을 요구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차차 신원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암스님은 “뉴욕타임스 기사를 쓴 도쿄지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몇마디 했을 뿐”이라며 “특히 시주자에 대해 묻기에 재벌이나 정치인이 아니라고 답했으나 기사는 거꾸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해인사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항의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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