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300여평의 안전체험교육장과 280여평의 안전놀이터 등 총 900여평의 부지 위에 꾸며진 안전공원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5분의 1로 축소한 아기자기한 시설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곳을 찾은 송파구청어린이집 어린이들. 미니 건널목 앞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운전사 아저씨랑 눈이 마주친 다음에 길을 건너야 돼요!”
안전교육체험장은 가스통이 아찔하게 놓여 있는 주택 모형 앞에서 시작된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끓는 음식물, 복잡하게 얽힌 전깃줄을 보고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불안이네 집’을 들여다본 아이들. 일제히 “불안이는 나빠요!”라고 입을 모은다.
반대로 깔끔하게 안전기기들이 정리된 ‘안전이네 집’에서는 올바른 안전수칙과 생활에서 지켜야 할 일들을 가르친다. 불량식품 선별법을 익히는 슈퍼 코너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소화기 사용법과 화재시 대피 요령을 배우는 소방서 모형건물. 모형 불꽃과 연기가 솟아오르면 코와 입을 막고 몸을 낮춰 안전한 출입문을 찾는 훈련을 하는 곳이다. 안전하게 탈출한 뒤에는 소방서 옆 공중전화에서 화재신고를 하는 법까지 익힌다.

건물 붕괴 현장 모형 안에 지하터널을 만들어 사고발생시 어둠 속에서도 침착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요령을 배우는 것도 특색 있는 시설물 중 하나. 실물 크기의 트럭 운전석에 앉아 사각지대를 느끼게 하는 교육도 있다. 빈번한 골목길, 건널목 교통사고에 대비한 것이다.관람을 마치고 씨랜드 희생 어린이 추모비까지 돌아보는 안전공원 체험 코스는 1시간 가량 소요된다.관람을 마친 송파구청어린이집 김영애 원장(40)은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실질적인 안전체험 교육을 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무료로 운영되지만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 예약(02-410-3355∼8)을 해야 한다. 월요일은 휴관하고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