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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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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원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최대관심은 극 중 백혈병에 걸린 연수(최지우)의 운명. 연출을 맡은 이장수 PD는 이 부분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 연수를 살리기로 했다.
이 PD는 “마지막 엔딩 장면은 연수가 수술실에 실려 가는 것으로 처리하고 에필로그 화면에서 살아있는 연수의 모습을 비추는 식으로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가 살아나는 것은 극 중 인물 중 한 명이 골수를 이식해주기 때문. 제작진은 그 인물이 누구인지만은 마지막까지 비밀에 붙이기로 했다. 연수를 형에게 양보했지만 사랑을 지켜온 선재(류시원)나 연수로부터 친언니나 다름없는 사랑을 받은 세나(이정현), 선재의 아버지를 죽인 죄를 지은 성춘(이정길)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
성춘과 선재의 화해는 자살한 선재의 어머니 명자(이경진)의 1주기 행사 때 성춘이 용서를 비는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민철(이병헌)은 음반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세나는 가수왕의 자리에 오른다. 선재에 대한 세나의 사랑은 진행형으로만 남겨둘 계획. 제작진은 당초 선재와 연수를 맺어줄 계획이었으나 이병헌의 물오른 연기가 최대인기 요소로 떠오르자 연수와 민철을 맺어주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 명자가 자살하는 부분쯤에서 결말을 지으려 했으나 ‘호텔리어’와의 시청률 경쟁으로 이를 18부로 앞당기는 바람에 연수의 백혈병 카드를 꺼내 너무 신파적이란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