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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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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창의력 중심의 미국 교육과 고득점 위주의 한국·일본 교육은 완전히 대치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 두 가지 방식중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쉽게 말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일본의 중학교 2학년 수준의 학생들은 세계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들 과목에 대한 호감도는 9∼10% 정도로 아주 낮다”면서 “이들 국가는 교과 과목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미국식 교육 방식을 도입해 학생들의 지식에 창의력을 불어넣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메인대 이재경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이 교육 개혁에 매달리는 것은 경제적 생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창의력 있는 종업원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종업원들이 경영진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교육에 대해 “94년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가 시험 횟수 감축, 선택과목 확대, 대학 입학시 추천서와 내신성적 비중 확대 등을 추진한 후 교육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 개혁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며 “새로운 교육방식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교사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교사들이 과거의 암기위주 교육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창의력에 근거한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고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유도하는 데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