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천 박문초교 "토요일엔 집에서 공부해요"

  • 입력 2001년 4월 27일 18시 40분


인터넷 재택수업에 대비, 컴퓨터 교육을 받고있는 학생들
인터넷 재택수업에 대비,
컴퓨터 교육을 받고있는 학생들
‘토요일엔 집에서 인터넷으로 수업해요.’

인천 박문초등학교가 매주 토요일 학교 수업을 인터넷 재택수업으로 대체키로 해 화제다.

박문초교는 12일과 18일 두 차례 시범운영을 마치고 28일부터 전교생 649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인터넷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재택수업을 실시한다.

재택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교사들이 학년별 과제물을 학교 홈페이지(www.pakmun.or.kr)에 띄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학생들은 교과서와 인터넷 자료 검색 등을 통해 자신이 작성한 과제물을 제한된 시간 안에 홈페이지에 제출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도착해 선생님에게 인사의 글을 반(班) 홈페이지에 올린 시간이 출석 시간이 된다. 제한된 시간 안에 과제물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지도 대상이 되므로 선생님이 옆에 없는 재택수업이라 하더라도 게으름을 피우기는 힘들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과제물을 받아 본 뒤 토요일 수업이 끝나는 낮 12시10분까지 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에게 평가의 글을 전달한다.

수업 내용도 받아쓰기에서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에 이르기까지 학년별로 다양하다.

4학년 3교시 재택수업의 경우 ‘공공 시설을 이용할 때 지켜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홈페이지 대화방에서 30분간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이뤄진다. 학교측은 이 수업방식이 학부모들이 자녀의 과제물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남궁순옥 교장은 “전교생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 재택수업을 위한 제반 요건은 갖춰졌다”며 “이 수업이 정착되면 앞으로 화상 재택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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