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원불교 이광정종법사 인터뷰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57분


◇"뒤처진 아이들 배려하는 게 참교육"

비행학생 대안학교 운영 남다른 열정

“저절로 잘 크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문제는 뒤처지는 사람들이죠. 이들을 가만히 놓아뒀다가 쫓아내거나 잡아 가두는 것은 진정한 교육이 아닙니다.”

영산성지학교(전남 영광) 원경고등학교(경남 합천) 등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운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 좌산 이광정(左山 李廣淨·65) 종법사의 말이다. 원불교 최대의 명절인 28일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을 앞두고 이 종법사를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에서 만났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 대종사가 원불교를 창시한 날이다.

이 종법사는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원경고교를 다룬 ‘교실 이데아’를 꼽을 정도로 대안학교 운영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는 모든 일에 마음을 챙겨 정신을 차리는 ‘유념(有念) 공부’를 강조했다. 그 자신 밤이 되면 하루 동안 무엇에 유념했고 무엇에 유념하지 못했는지 반성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폭탄 속에 사는 것과 같습니다. 옛날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길 가다가 돌 뿌리에 채이는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문밖만 나서면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유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됐지요. 실수를 한 번만 해도 곤욕을 치르고 때때로 생명까지 잃게 됩니다. 유념을 체질화해야 합니다. 무념의 경지는 무념 그 자체가 아니라 유념을 해도 유념한다는 의식이 없는 단계입니다.”

<익산〓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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