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면접 구술고사가 당락 가른다

다음달 시작되는 2002학년도 대학 입시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면접 구술고사가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학기 수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전이어서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면접 구술고사 성적으로 전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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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관계자들은 “여러 전형요소 가운데 면접 구술고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부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로 학생부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게 현실. 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서도 큰 점수차를 내기 어렵다. 결국 남은 것은 면접 구술고사밖에 없다는 것.

대학 관계자들은 “객관성과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 때 문제 중심의 구술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고교 과정을 벗어난 전문적인 지식을 물어 수험생이 당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각 대학이 밝힌 면접 구술고사의 기본 방향(대학은 가나다순).

그러나 대학들이 아직 구체적인 평가 내용이나 기준 등을 확정하지 않고 다른 대학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어 전체적인 경향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려대〓면접시간은 수험생 1인당 20분. 전공과 관련된 기초 지식을 묻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른 대학들이 정하는 평가 기준을 많이 참고할 계획.

▽서강대〓면접시간은 30분이며 △영어 △전공을 위한 기본 소양 △인성과 가치관 등 3가지를 묻는다. 영어는 10개 모집단위 공통이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거나 영어문장을 읽고 요약하는 등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고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기초적인 지식들을 평가한다. 문제에 대한 정답을 모르더라도 답을 끌어내는 과정이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험생은 3개 부문별로 2장의 질문지를 뽑아 이 중 1가지 질문에만 답하면 된다.

▽성균관대〓20∼30분. 모집단위별로 수학(修學) 잠재력과 창의력 등을 종합 검증한다. 문제 유형은 모집단위별 공통 질문과 자유 질문 2가지. 수험생은 한꺼번에 시험을 치르듯 공통 질문의 답을 시험지에 쓴 뒤 개별 면접에서 시험관이 답안지를 보고 묻는 질문에 대답하게 된다. 자유 질문에서는 지적인 능력보다 인성이나 수학태도 등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의 진위 여부도 묻는다.

▽연세대〓20분이며 지난해와 같은 형식. 수험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심사한 교수가 그 학생의 면접을 담당하도록 해 소개서의 진위 여부를 가릴 예정. 평가 항목은 사회성 개인성향 전문성 등 크게 3가지.

사회성 항목에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사회발전 과정에서의 개인의 기여도나 리더십을 평가한다. 개인성향은 능력 교양 소양 성실성 태도 등. 전문성은 지망 학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애정 등을 평가한다.

▽이화여대〓15∼20분. 논리적 창의적 사고력과 전공 관련 수학능력을 묻는다. 고교에서 다루는 내용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 시사성을 가미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면접시간이 짧아 순발력 있는 학생이 유리했다. 올해는 면접시간도 늘리고 문제도 복수로 줘 이 가운데 2, 3개를 골라 대답하도록 할 계획.

▽중앙대〓30분. 학구적 잠재력 진로인식 심리적 특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장 추천 전형의 경우 인성이나 가치관 외에 전공과 관련된 기초 소양을 평가한다. 국제 전문가 전형은 면접에서 외국어 구사 능력을 평가하고 수능 우수자 전형은 면접시험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대학별 전형유형 및 전형요소 반영 비율

1학기 수시모집 대학
	대 학
국립대	강원대 경상대 금오공대 서울시립대 한국체대
사립대	감리교신학대 건국대(서울 경기) 고려대(서울 충남) 고신대 광운대 극동대 남부대 단국대(서울 충남) 대불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동해대 명신대 목원대 삼육대 상명대(충남) 서강대 서울여대 성결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세명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신라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강원) 용인대 우석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하대 전주대 조선대 중앙대 천안대 탐라대 한국외대(서울 경기)
산업대	경운대

1학기 수시모집 졸업생 지원 가능 대학
일반전형	추천자전형
중앙대(서울 165명, 안성 106명) 탐라대(20명) 감리교신대(20명) 대불대(40명)	고려대(학교장추천 서울 201명, 조치원 74명) 동덕여대(〃 99명) 순천향대(〃 70명) 호서대(〃 등 38명) 세명대(〃 150명) 명신대(〃 18명) 조선대(〃 100명) 동아대(〃 199명) 한동대(〃 50명) 삼육대(목회자추천 15명) 전주대(〃200명) 서울여대(교사추천 68명) 성균관대(자기추천 194명) 경동대(재주꾼 자기추천 77명) 인하대(각종 추천 100명) 동해대(〃 30명) 동신대(〃 100명) 호남대(〃 227명) 한일장신대(〃 80명)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