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출판]"문학작품 휴대전화로 보세요"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5분


전자책(e북)이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종이책’과 개념이 달라 ‘책’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다.

국내에서 이 분야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106개 출판사들의 출자로 설립된 인터넷서점 ‘북토피아’(www.booktopia.com).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e북으로 지난달말부터 ‘어린이 멀티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웅진닷컴 등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인기 동화책들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

50종의 유아―어린이용 동화책을 시작으로 올해 중 300종 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7월부터 시험방송될 위성방송 중 MBC 채널을 통해 매일 1시간씩 전파도 탈 예정.

북토피아는 또 컴퓨터 대신 이동통신 단말기로 공급되는 무선데이터 통신용 e북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가시고기’ 같은 베스트셀러를 휴대전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 대부분의 휴대전화로 수신이 가능하며 일단 300종 가까운 대중소설, 시, 판타지물 등을 볼 수 있다.

300쪽 남짓한 소설인 경우 책 내용 전체를 3∼4개로 나눠 구매할 수 있고, 전체를 구매해도 종이책 가격의 절반 수준이란 장점이 젊은층의 구미를 당긴다.

북토피아가 웹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제작한 e북은 다음달 중 도서관을 상대로 판매에 들어간다. 16권짜리 ‘한국사’(한길사) 같은 방대한 분량의 저작, 혹은 여러 종의 관련서적들을 묶어 디지털화하고 색인 기능을 추가해 전부 혹은 필요한 부분을 찾아 볼 수 있게 제작되어 있다.

김혜경 북토피아 대표는 “종이책을 그대로 모니터에 옮기는 것 보다는 TV 프로그램과 연동해 방송 대본과 동영상을 결합시킨 e북 등 새로운 ‘문자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e북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02―393―1339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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