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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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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고전적이었던 ‘아름다움의 진리’가 21세기 미국 화장품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월말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뉴스킨(NUSKIN) 화장품의 신상품 발표회에서 ‘의약품과 화장품의 크로스오버’현상은 더욱 뚜렷이 목격됐다.
노화방지와 주름살 제거용 화장품은 세계적으로 범람하는 성형수술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갈바닉 스파 시스템’은 ‘화장품은 용기에 담겨 있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흡사 전기면도기처럼 생긴 기구를 피부에 대고 문지르면 비타민과 아미노산이 흡수되면서 잡티를 제거하고 탄력성을 강화한다. ‘트루 페이스 라인 컬렉터’는 노화방지에 효험이 있는 펩타이드 성분을 생성해 4주 안에 얼굴의 잔주름들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발표회 당일 “‘보톡스 시술법’을 경쟁상대로 한다”는 뉴스킨측의 부연설명이 뒤따르자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양권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스 댄서’는 지친 다리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바르는 크림, ‘파이어 워커’역시 피곤함에 지쳐 불 위를 걷는 것처럼 화끈화끈해진 발바닥에 생기를 더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들은 모두 ‘옛 선인들의 지혜’를 벤치마킹 상대로 삼아 남미 아마존의 삼림과 식물을 비롯해 진흙 꽃 호두 페퍼민트 등 자연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것이 특징. 헤어 젤이나 스프레이에도 ‘퀴노아’라는 전통 곡물을 집어넣어 이를 통해 ‘자연적인 윤택함’을 발산토록 했다. 자연히 이들 화장품들은 색조의 테크닉에서 나오는 화사함보다는 자연미의 부각을 통한 청초함을 우선 순위로 둔다.
뉴스킨의 수석연구원 재닛 그라프(46·뉴욕주립대 버팔로분교 의학박사)는 “게놈연구 등의 급진전으로 120세 이상으로 수명이 늘어나게 될 것에 대비해 이에 걸맞은 피부의 ‘외관 갖추기’를 보조해 줄 수 있는 신개념 화장품을 연구하는 것이 최근의 시류”라고 밝혔다.
<유타〓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