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대표상징물 삼족오 일본축구협회 엠블럼 둔갑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1분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삼족오(위)와 일본축구협회의 상징물인 삼족오(아래).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삼족오(위)와 일본축구협회의 상징물인 삼족오(아래).
일본축구협회(JFA)의 엠블럼인 세 발 달린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가 고구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삼족오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고구려의 독특한 상징물이라는 것. 중국 지린(吉林)지방의 오회분 4호묘, 각저총, 북한 평남의 덕화리 1, 2호분 등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삼족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고대사 전공의 윤명철 동국대 교수는 “일본축구협회는 삼족오를 1930년대부터 상징물로 사용해 왔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나머지 선조들의 것을 일본에게 빼앗긴 꼴”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엠블럼은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각종 책자와 일본축구협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빠짐없이 실려 앞으로 외국인들이 삼족오를 일본의 상징물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에서는 고대(古代)부터 까마귀를 태양신으로 숭배해오긴 했어도 삼족오만은 고구려 고유의 상징물이라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고구려 사람들이 세 발 달린 까마귀를 숭배했던 것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셋’이라는 숫자를 신성한 숫자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윤명철교수는 “우선 국민에게 삼족오의 존재와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면서 “고구려문화 연구모임인 ‘고구려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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