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공일 경제통상대사 칼럼집 '세계는…' 출간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30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사공일 대외경제통상대사가 93년부터 쓴 경제칼럼을 모은 ‘세계는 기다리지 않는다’(매일경제신문사)를 펴냈다.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우리의 선택, 세계화 구상의 참뜻, 시급한 신국제 금융체제, 한중일 3국의 협력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담고 있다. 전직 정책담당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이상을 좇기보다는 차선의 현실적 대안을 찾으려는 ‘실무형 각료’의 경험과 식견도 엿볼 수 있다.

그의 경제관은 다분히 시장중심적이다. 문민정부 때부터 ‘경제대통령’을 주장했고, ‘은둔의 왕국’을 벗어나 외국기업을 유치할 것을 역설한 전력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일찍이 자본과 기술 유입을 손쉽게 하는 법과 제도의 개혁, 국제 규범에 걸맞는 체계적인 감사와 회계 기준의 마련, 정치논리에 밀리지 않는 금융기업의 구조조정도 주문했다.

그는 경제위기의 중요한 요인으로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고질적 실업의 원인으로는 직업전환 훈련 등 시스템 부실에서 오는 구조적 문제점을 꼽고 있다. 국가 경쟁력의 근원은 교육개혁에 있다며 인력 양성 시스템의 육성을 제안하는 대목은 귀기울일 만하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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