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모임 '낭만파 클럽' 13일 창립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52분


◇"3非 5不問"

비정치적 비이념적 비편파적 표방

남녀 국적 직업 학력 종교 안따져

‘문화 예술 스포츠를 사랑한다’ ‘다방면에 많은 지식을 습득한다’ ‘위트와 유머감각을 즐긴다’ ‘지갑을 보고 친구를 삼지 않는다’….

어딘지 ‘내 얘기’ 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클럽에 가입할 자격이 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인정과 살맛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모임인 ‘낭만파 클럽’이 13일 오전11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다.

‘낭만파 클럽’이 태동한 것은 지난해. 김용원 삶과 꿈 회장,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총감독 등 몇몇 사람이 ‘각박한 세상을 푸근하게 만들’ 낭만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처음 농담처럼 입에 올려지던 ‘낭만파 클럽’은 지난해 11월 중순 창립준비위원회가 열리면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활동과 가입조건의 기본골격은 이 클럽이 표방하는 ‘3비’(비정치적, 비이념적, 비편파적) ‘5불문’ (남녀 국적 직업 학력 종교 불문) 에 모아진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다’ ‘따지지 않는다’ ‘멋도 부릴 줄 안다’ 등 20가지의 조건을 내걸고 이중 3분의 1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20세 이상의 남녀를 회원으로 10―20명 단위의 ‘개미클럽’을 결성해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는 계획. 각 도와 광역시에 지구본부를 두며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웹사이트도 운영하기로 했다.

13일 열리는 창립발기인대회의 행사도 낭만파답다. 연극인 박정자가 조병화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국악인 최현과 박윤초가 춤과 창을 펼치며 노래꾼 장사익의 축가로 행사를 꾸민다. 운영위원회는 ‘낭만적 삶의 전형을 보여준’ 화가 이대원, 시인 조병화, 극작가 차범석 세 사람을 고문으로 추대하고, 작고한 ‘선배 낭만인’ 고 유한철 이진섭 이해랑을 고문으로 모시기로 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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