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입시 재수생-여학생 강세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50분


◇수능합격선 10점안팎 상승, 논술-면접등 비중 커져◇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 인플레’의 여파로 작년보다 합격선 수능점수가 10점 안팎이나 올랐으며 논술과 면접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재수생과 여학생이 강세를 보였고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982명(35.6%)에 달해 연쇄이동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7일 2001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304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올 정시모집 합격선은 인문사회계의 경우 대부분의 학과에서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선이 390점(400점 만점) 이상이었고 이공계는 385점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유처장은 또 “특히 법대와 의예과 등의 모집단위는 예상대로 합격선이 무척 높았다”고 밝혀 인기학과는 합격선 수능점수가 395∼396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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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대 합격선은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인문사회계는 대부분 380점대, 이공계는 375∼380점대의 분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처장은 “수능의 변별력 비중은 작년의 절반 정도로 크게 줄어든 대신 논술과 면접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이 37.8%(1153명)를 차지해 작년 31.8%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특차와 고교장추천제 합격자를 합친 전체 신입생 중 재수생은 전년대비 3.3%포인트 높아진 29.4%(1351명)를 차지했다. 전체 합격자 중 여학생의 비율도 작년보다 0.8%포인트 올라 남녀학생 비율이 63대 37로 여학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였다.

재수생과 여학생 강세 현상에 대해 유처장은 “수능이 쉽게 출제돼 반복 학습한 재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고 올해부터 음대 미대가 남녀구분 선발제도를 없애면서 미대의 경우 작년 48.8%에서 올해 83.2%로 급증했기 때문에 여학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조사결과 연세대는 정시합격자 1181명 가운데 48.3%(571명), 고려대는 1606명 중 25.6%(411명)가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치의예과(정원 16명 전원)와 의예과(정원 34명 중 29명), 고려대는 법대(정원 89명 중 73명)에 복수합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인문계와 자연계 합격자 중 연세대는 2명 중 1명이, 고려대는 4명 중 1명이 서울대에도 합격한 셈”이라면서 “연합전공제와 전과허용범위 확대 등으로 서울대 등록률이 지난해 보다 높아지면서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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