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1번지 신림9동]스트레스 해소엔 'PC방' 단연 으뜸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56분


고시생들은 가능한 한 생활을 단순화한다. 여럿이 어울리면 자기관리가 힘들어지기 때문. 따라서 여가도 대부분 혼자서 보낸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가장 각광받는 곳은 PC방이다. 시간당 800∼1000원으로 부담없이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가난한 고시생들에게 특히 인기.

최근 3년새 신림동 고시촌 일대에는 PC방이 100여개나 생겨났지만 아직까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 외진 곳이 아니면 아침나절을 제외하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신림9동 ‘녹두거리’의 한 PC방 종업원 김모씨(24)는 “48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고시생을 본 적이 있다”면서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아예 빵과 우유를 싸들고 와 끼니를 때우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만화방 당구장 비디오방도 제법 붐볐지만 요즘은 PC방이 단연 인기.

비디오방 ‘영화사랑’의 남용식씨(38)는 “주변에 워낙 PC방이 많이 생겨나 손님이 과거보다 30%이상 줄었다”고 푸념했다.

최근 유행하는 인형뽑기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형뽑기 동호회’가 생겨날 정도. 가게주인 한모씨는 “밤마다 상점앞 기계에 모여 인형을 뽑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아예 ‘동호회장’도 있어 ‘고난도 기술’을 훈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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