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국내 밀반입 작년보다 4배 늘어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0분


대검 강력부(유창종·柳昌宗 검사장)는 올 들어 10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밀반입량이 총 95.8㎏으로 지난해(24.5㎏)의 4배 규모로 늘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종류별로는 히로뽕이 44.8㎏으로 지난해(14.6㎏)의 3배로, 대마초가 44.4㎏으로 지난해(4㎏)의 11배로 각각 증가했다. 히로뽕 44.8㎏은 150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이 기간에 적발된 마약사범은 히로뽕 등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 5913명, 대마사범 1910명, 마약사범 915명 등 모두 87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46명)에 비해 1.2% 감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밀반입 규모가 대형화됐기 때문에 마약사범 적발 건수가 감소했는데도 마약 밀반입량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대의 마약 공급처는 중국이었지만 국내 마약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이외에 태국 네덜란드 남아공 파나마 등 제3국으로 공급처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통이 확산되고 있는 LSD,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 야바 등 신종 마약류 유입도 폭증하고 있다. 이들 3종의 올해 1∼10월 압수량은 지난해(35정)에 비해 370배 가량 증가한 1만2913정에 달했다. 검찰은 “신종마약이 일반 마약류보다 값은 비싸지만 사용이 간편하고 환각성이 강해 해외 유학생과 연예인 등 고학력 부유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본의 야쿠자, 홍콩의 삼합회 등 국제 범죄조직이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98년 이후 마약밀매와 관련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폭력조직 등에 의해 저질러진 살인 및 살인 미수 사건이 4건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