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는 주교회의 명의로 된 ‘쇄신과 화해’라는 이 문건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고 교회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외세의 힘을 이용한 점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문화적 갈등을 빚은 점 △민족 독립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제재한 점 △분단 상황 극복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 등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참회문은 개별사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병인양요(丙寅洋擾), 조상제사 금지, 안중근(安重根) 의사 의거의 ‘살인’ 규정, 지나친 반공이데올로기 등에 대한 참회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천주교 성직자들의 신사참배에 대해서는 반성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천주교의 이같은 과거 반성은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3월 가톨릭교회가 2000년 역사에서 잘못한 점에 대해 전 세계를 향해 용서를 구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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