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그림으로 읽고 시로 느끼는 '고향 어머니'展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59분


‘음악으로 치면 2중주와 같은 전시.’

화가가 시에 담긴 정감을 그림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12월 10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내 서울갤러리.

주제는 ‘고향 어머니’. 아득한 설화의 세계를 그리는 화가 박돈(구명 박창돈)과 시인 노천명은 ‘망향’이란 제목으로 만났다. 그림 옆에 ‘… 꿈이면 보는 낯익은 동리/우거진 덤불 속에서/ 찔레꽃을 꺾다 나면 꿈이었다’는 시가 있다.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필치의 사석원은 ‘어머니’로 서정주와 조우했다. ‘… 어머니가 두 팔을 벌려/돌아온 얘기를 껴안으시면/꽃 뒤의 꽃들/별 뒤의 별들/…/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들고….’

김병종은 조병화의 시 ‘혜화동 뻐꾸기’에 그림을 그렸다. 장주리는 정지용의 ‘향수’를 그렸고, 김혁정은 김용택의 ‘섬진강’과 만났다. 화가 25명의 작품 29점이 전시된다. 02―514―3377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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