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미술품 감상후 붕어찜 어때요"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14분


경기 광주군은 서울서 멀지 않은데다 팔당호를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해 연중 찾는 사람이 많다.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성남 방면에서 3번 국도가 이어져 서울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광주읍 쌍령리에 4일 개관한 ‘영은미술관’(관장 김영순). 전원형 복합미술관인 이 곳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한 후 탁 트인 팔당호를 바라보며 먹는 붕어찜은 천하일미다.

◇넓은 잔디밭에 조각품 전시 스튜디오-강의실도 갖춰◇

▽영은미술관(031―761―0137, www.young―un.org)〓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경안톨게이트를 빠져나가 광주읍 쪽으로 가다 만나는 경안천변 외곽도로 왼쪽에 있다.

8년간 100억원을 들여 개관한 이 미술관은 13개의 개별 스튜디오와 자료실 강의실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1만7000여평의 야외 잔디광장에는 조각품과 설치미술품들이 전시돼 있고 공연장도 확보돼 있다.

조만간 수강생을 위한 도예공방과 판화공방이 문을 열면 찾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집단 창작스튜디오를 갖추고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점. 현재 개관 기념전으로 제1기 입주작가인 김기린, 김범, 박소영 등 작가 9명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어 평면회화부터 설치작업과 영상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등 유명한 근대 한국화가의 작품들과 1950년 이후 한국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식당과 카페도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일반 1500원, 청소년 어린이 700원.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분원 붕어찜〓경안톨게이트에서 나와 퇴촌 방향으로 가다 새로 시원하게 뚫린 광동교를 넘어서면 퇴촌면 소재지.

이 곳에서 좌회전해 5분 가량 가다보면 남종면 분원마을이 나타난다.

76년 팔당댐 공사가 시작되면서 한두 집씩 생겨 지금은 이 마을 100여집 중 35곳이 붕어찜 가게일 정도로 성업 중이다.

팔당호에서 건져 올린 25cm 내외의 준척급 붕어들에 민물새우 우거지 버섯 쑥갓 깻잎 대파 등을 얹은 뒤 10여가지 양념을 섞어만든 양념장을 뿌리고 20여분간 조려내면 분원 붕어찜이 완성된다.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양념장의 주종을 이뤄 얼큰한 맛을 내는 수제비도 이 곳의 별미.

이 곳의 평균 가격은 붕어찜 1인분 1만5000원. 분원상인회 이영배(44·고향매운탕·031―767―9693)회장은 “고단백 음식인 붕어는 늦가을인 지금이 제철”이라며 “성인병 예방과 스태미나 보강, 피부미용 등에 좋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팔당호변을 따라 양평까지 20여분간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적한 전원 풍취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광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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