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성남 방면에서 3번 국도가 이어져 서울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광주읍 쌍령리에 4일 개관한 ‘영은미술관’(관장 김영순). 전원형 복합미술관인 이 곳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한 후 탁 트인 팔당호를 바라보며 먹는 붕어찜은 천하일미다.
◇넓은 잔디밭에 조각품 전시 스튜디오-강의실도 갖춰◇
▽영은미술관(031―761―0137, www.young―un.org)〓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경안톨게이트를 빠져나가 광주읍 쪽으로 가다 만나는 경안천변 외곽도로 왼쪽에 있다.
8년간 100억원을 들여 개관한 이 미술관은 13개의 개별 스튜디오와 자료실 강의실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1만7000여평의 야외 잔디광장에는 조각품과 설치미술품들이 전시돼 있고 공연장도 확보돼 있다.
조만간 수강생을 위한 도예공방과 판화공방이 문을 열면 찾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집단 창작스튜디오를 갖추고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점. 현재 개관 기념전으로 제1기 입주작가인 김기린, 김범, 박소영 등 작가 9명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어 평면회화부터 설치작업과 영상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등 유명한 근대 한국화가의 작품들과 1950년 이후 한국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식당과 카페도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일반 1500원, 청소년 어린이 700원.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분원 붕어찜〓경안톨게이트에서 나와 퇴촌 방향으로 가다 새로 시원하게 뚫린 광동교를 넘어서면 퇴촌면 소재지.
이 곳에서 좌회전해 5분 가량 가다보면 남종면 분원마을이 나타난다.
76년 팔당댐 공사가 시작되면서 한두 집씩 생겨 지금은 이 마을 100여집 중 35곳이 붕어찜 가게일 정도로 성업 중이다.
팔당호에서 건져 올린 25cm 내외의 준척급 붕어들에 민물새우 우거지 버섯 쑥갓 깻잎 대파 등을 얹은 뒤 10여가지 양념을 섞어만든 양념장을 뿌리고 20여분간 조려내면 분원 붕어찜이 완성된다.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양념장의 주종을 이뤄 얼큰한 맛을 내는 수제비도 이 곳의 별미.
이 곳의 평균 가격은 붕어찜 1인분 1만5000원. 분원상인회 이영배(44·고향매운탕·031―767―9693)회장은 “고단백 음식인 붕어는 늦가을인 지금이 제철”이라며 “성인병 예방과 스태미나 보강, 피부미용 등에 좋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팔당호변을 따라 양평까지 20여분간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적한 전원 풍취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광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