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茶道와 藝道의 동거' 백순심 근작展

  • 입력 2000년 11월 7일 19시 38분


여류화가 백순실(49)이 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학고재(02―739―4937)에서 근작전을 갖는다. 한국 차의 묘미를 찬미한 초의선사(草衣禪師)의 동다송(東多頌)을 주제로 20년 넘게 작품활동을 해 온 저력을 살려 흑갈색 화면 위에 차 잎과 꽃 뿌리를 연상케 하는 기호들을 힘찬 붓질로 담아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차를 배웠고 초의선사가 주석했던 해남 대흥사 일지암의 여연스님과 오랫동안 차 공부를 해온 운 작가는 틈이 날 때 마다 일지암과 전남 보성 차밭을 순례하듯 찾아간다. 3년전부터는 이화여대 황병기교수의 ‘다악(茶樂)’ 연주 때 마다 무대미술을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 차는 예술세계의 원천이자 본질인 것이다. “중년에 접어드니까 단순한 게 좋아지데요. 몇 년전부터 검정 파랑 적색 흰색외에는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제 그림에서 땅심(힘)이 느껴지면 좋겠구만요.”

<오명철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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