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주변 소음피해지역 골프장 조성 추진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35분


서울 강서구 과해동 일대 김포공항 주변 소음 피해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선다.

한국공항공단은 내년 3월말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기능이 없어지면 유동 인구 감소로 주변 지역 상권과 고용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지적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김포공항 유휴시설 활용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공단은 당초 항공법상 시설물 설치 제한구역인 김포공항 주변 토지를 매입, 녹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교통개발연구원에서 물류단지 또는 스포츠·레저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이같이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항공기 소음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주택 매입을 요구, 보상이 진행 중인 공항 외곽지역 중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을 연말까지 골프장 부지로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후보지로 떠오르는 곳은 김포공항 활주로 옆에 있는 서울 강서구 과해동 일대 공항시설지구 40만평, 활주로 남쪽 끝 부분에 있는 경기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일대 14만6500평 등. 이 가운데 오정구 고강동 일대 부지는 부천시가 공단측에 공동으로 골프장 건설을 요청한 곳으로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까지 포함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 부지에 200억원(민자 포함)을 들여 18홀 짜리 퍼블릭 코스와 골프연습장, 클럽하우스 등을 지어 매년 30억∼50억원 가량의 입장 수입을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단측은 항공기 이·착륙시 안전과 공항시설지구 및 그린벨트 해제 여부 등을 관계 기관과 협의, 내년 중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고 골프장 조성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2002년초부터 골프장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고강동의 경우 항공기 항로 방향인 활주로 끝에 위치하고 있어 비행기 이·착륙시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활주로 옆에 있는 과해동 일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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