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김구선생의 '동경 작안의 진상' 원본 발견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10분


1932년 이봉창 의사의 일왕 히로히토 폭탄투척 의거 직후,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 신문에 기고했던 ‘동경 작안(東京 炸案)의 진상(眞狀)’ 원본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원본은 홍인근(洪仁根) 국제한국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이봉창 관련 자료를 정밀 조사해 확인한 것이다. 이봉창 관련 자료들은 1994년 당시 재일사학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이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발굴한 것이었으나 그 자료에 ‘동경작안의 진상’ 원본이 들어있음을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어로 번역한 신문 기고문이나 이를 다시 일본어와 우리말로 번역한 글로만 전해 왔다. 이 문건엔 이의사 거사 과정과 이의사의 품성, 당시의 비장했던 분위기 등이 김구의 회고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의사가 김구로부터 거사자금을 받은 뒤의 심경 등에 관한 기록은 처음 확인된 내용.

원본은 한문과 한글을 병용해 작성됐고 모두 4쪽(한쪽당 상하 2단)으로 돼 있다. 김구선생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측근이 대필한 것이지만, ‘동경작안의 진상’ 원고로는 원본이 된다.

홍 위원은 이 내용을 단국대가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 ‘이봉창의사와 한국독립운동’(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서관)에서 발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안중근 윤봉길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이봉창의사의 의거 의미를 제대로 평가하고 그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이봉창의사 연구를 위한 제언’(최서면), ‘이봉창의사의 일왕 저격 의거와 그 의의’(한시준 단국대 교수)등의 논문도 발표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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