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내부순환로 내년말 착공…서울시 조기건설 추진

  • 입력 2000년 10월 5일 19시 10분


서울의 강남권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도로(강서구 염창동∼강남구 수서동·총연장 34.8㎞)가 내년말 착공돼 2007년말 완공된다. 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해 성산대교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제2성산대교도 2002년 3월경 공사가 시작돼 2007년말 개통된다.

서울시는 상암 신도시 개발과 인천국제공항 건설 등으로 폭주하는 강남권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와 제2성산대교를 조기 건설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순환도로는 올림픽대로와 연계돼 강남의 격자형 도로망을 순환형으로 보완하는 한편 강남지역의 교통량을 우회 처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흥대로와 남부순환로는 물론 강남지역 전체의 교통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강남 순환 도시고속도로는 크게 △제2성산대교(1.4㎞·왕복6차로) △남북구간(11.9㎞) △동서구간(22.9㎞)으로 나뉜다.

남북구간은 염창IC를 지나 목동(목동교)∼신정(신정1교)∼구일(안양교)∼가산(철산대교)∼광명(시흥대교)∼소하(기아대교)를 잇는 구간.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 안양천변을 따라 교량 위에 4차선 도로가 들어선다.

동서구간은 소하에서 수서IC를 연결하는 22.9㎞. 관악(서울대앞), 사당(사당4거리에서 남태령고개마루), 선암(양재IC에서 과천 방향 1㎞), 수서(탄천교)에 연결램프가 설치된다. 수서IC는 동부간선도로와 연결돼 청담대교를 거쳐 강변북로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금천구 시흥동과 강남구 우면동 간 12.4㎞는 민간자본으로 시공에 들어갈 계획. 이 구간은 주로 관악산과 우면산을 관통하는 터널로 이뤄질 전망. 3개의 터널 중 관악터널은 총연장 4.5㎞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 된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긴 터널구간은 북부 내부순환로의 홍지문터널로 총연장 2.8㎞다.

동서구간의 나머지 구간은 기존 8차로 양재대로의 구조를 개선, 가운데 4차로를 고속도로 기능으로 전환해 활용할 방침이다.

제2성산대교는 상암IC를 통해 내년말 완공될 증산로 연결구간(1.6㎞)과 연결되는 한편 강변북로를 통해 북부 내부순환로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점▼

민자유치 구간의 톨게이트 설치와 통행료가 문제다. 현재 D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8000억원의 자본으로 공사에 참여할 예정. 이들 민간사업자는 사업비 회수를 위해 향후 30년간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통행료 징수를 위한 톨게이트 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강남구간 중간에 톨게이트가 설치됨에 따라 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도로변 아파트값▼

강남 내부순환 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도로 인근 아파트 값은 얼마나 오를까.

강남 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진출입 램프 주변의 교통여건은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집 값도 상승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도 개통 시점까지 지역에 따라 1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2007년 개통 이후에나 교통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 단기간에는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

▽아파트 값 어디가 오르나〓그동안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아파트 값이 낮았던 염창, 신정, 가산, 소하, 광명, 구일, 관악 등이 수혜 지역. 특히 진출입 램프까지 자동차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는 적잖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상승폭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파트 중에는 강서구 염창동 동아아파트, 구로구 개봉동 한마을아파트, 금천구 가산동 두산아파트 등이 수혜아파트로 점쳐지고 있으며 이미 분양한 아파트 중에는 염창동 성원아파트, 봉천동 두산아파트, 개봉동 현대훼밀리아파트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미 좋은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는 목동, 수서, 선암 지역은 아파트 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추가 상승여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나 오를까〓부동산전문지 ‘부동산플러스’ 안명숙 차장은 “교통여건은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라며 “역세권 아파트 중 순환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물건은 10% 이상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억9000만원 안팎에 거래돼왔던 동작구 사당동 우성아파트는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2007년까지 30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금의 경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중교통 여건이기 때문에 도로여건보다는 지하철이나 버스노선이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부 전문가는 공사기간 중 계속되는 교통체증으로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져 전세금이 오히려 소폭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강남내부순환고속도로 주변 아파트 매매가

기존아파트
위치아파트평형매매가(만원)
서울 구로구 개봉동한마을4524,000∼27,000
서울 관악구 봉천동동아3320,000∼23,500
서울 금천구 가산동두산3820,000∼22,000
서울 동작구 사당동우성2차4426,000∼33,000
서울 양천구 신정동현대5차5550,000∼52,000
경기 광명시 하안동주공4차248,900∼9,800
서울 강서구 염창동동아4차3218,000∼20,000
분양권시세
경기 광명시 철산동주공3311,700∼12,100
서울 강서구 염창동성원3316,000∼17,000
서울 관악구 봉천동두산4828,000∼36,000
서울 구로구 개봉동현대4423,500∼26,500
서울 금천구 시흥동벽산3216,500∼17,500
서울 동작구 사당동삼성3422,000∼24,500
서울 양천구 신정동현대6차2411,00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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