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화제]"앗 펜티엄 PC세트가 41만원?"

  •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14분


인천에서 사업을 하는 김여곤씨(43)는 최근 사무실에 쓸 비품을 아주 싸게 샀다. 펜티엄급 PC와 컬러프린터에 스피커와 마우스는 물론 CD롬과 사운드카드 등이 다 갖춰진 컴퓨터 세트가 41만4000원. 내친 김에 그는 사무용 책상과 의자(24만원)도 구입했다.

연수구 동춘동 사무실까지 배달료로 추가된 것은 5000원.그는 “당초 예상보다 20% 이상 싸게 산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그가 이용한 곳은 인천 중구 신흥동 조달청 내에 자리잡은 정부 물품 재활용센터. 98년 2월 문을 연 이 곳은 정부기관에서 사용연한이 지나 ‘불용품(不用品)’으로 내놓은 물건들을 모아 수리 후 전시 판매한다.

법정연한(4∼5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쓸 만한 것이 많다. 그 외 민간기업체와 가정에서 나오는 중고품도 수집, 수리해 판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전자제품의 경우 20%, 가구류의 경우 40%까지 싸다. 한 달에 두 차례 시장 조사를 벌여 적정선을 유지한다. 가격 책정과 품질에 관한 한 조달청의 감독을 받고 있어 믿을 만하다.

취급품목은 TV 비디오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침대 소파 등 가구류, 책상 의자 PC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 사무용품에 이르기까지 총 1000여점. 이 중 전화기가 5000원, 헤어드라이기 1만2000원, 3∼4년식 세탁기(6.2㎏) 10만원 등이다. 에어컨(25∼35평형 4∼5년식)은 90만∼130만원에 살 수 있다. 사무용품으로는 4단 파일박스가 2만5000원, 소파세트가 12만∼60만원대에 나와 있다.

구입 후 1개월까지는 환불, 교환해주고 6개월 이내는 무상 수리도 해준다. 배달은 인천지역에 한해 5000원∼1만원을 받으며 서울 등 타지역은 직접 용달차를 가져와야 한다. 연중 무휴로 개장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반∼오후 7시. 032―888―7282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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