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좋은 작품 싸게 장만하세요"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35분


양만기 'Darwin의 소포'
양만기 'Darwin의 소포'
국내 유일의 미술 견본시장인 ‘2000 화랑 미술제’가 16∼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미술 쇼핑’의 기회.

한국화랑협회(회장 임경식)가 주관하는 올해 미술제에는 전국 68개 화랑이 참가해 전속 및 후원 작가의 작품을 내놓는다. 출품작가는 173명, 전시작은 2000여점. 개별 화랑의 전시회가 ‘상설전’이라면 화랑 미술제는 ‘대형 할인매장전’이나 다름없다. 종전의 경우 100만∼300만원 정도의 작품이 많이 거래됐다. 올해의 경우 그림 값이 떨어져 애호가들이 좋은 작가의 작품을 비교적 싸게 소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작품은 원로 대가의 드로잉 작품에서부터 신예 작가의 재기 발랄한 설치작품까지 다양하다. 그로리치화랑은 박수근 김환기 남관 이응로 박고석 이우환 등 15인의 드로잉을, 이목화랑은 오채현의 화강석 불상 ‘불(佛)―2000’과 서양화가 황순칠의 ‘고인돌 마을’을 출품했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유영교 사석원 브라이스 마덴의 개성적인 작품을, 예화랑은 양만기의 독창적인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토·아트갤러리는 파우스토 살비, 실비아 조타의 희화적이면서도 세련된 감각의 조각을, 세종화랑은 이소의의 꽃과 나비를 소재로한 화려한 색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 미술제는 비디오작가 김형기 나준기 전성호 등 3명이 ‘시그널 환영(Phantom of the Signals)’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앰비넌트 테크놀로지’를 마련했다. 또 전시작품을 모두 온 라인(www.seoulartfair.net)을 통해 24시간 감상할 수 있고 전시 상황을 생중계하는 ‘온라인 화랑미술제’가 최초로 시도된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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