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주름살'…사과 배등 '금값'우려

  • 입력 2000년 9월 3일 19시 16분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낙과 피해가 많이 발생해 사과와 배 밤 등 추석 제수용품의 산지 가격이 급등했다.

3일 전국 과수농가 및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현재 밤 주산지인 충남 공주의 햇밤 산지 가격은 ㎏당 특품 3500원, 상품 2500원, 중품 1500원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100%나 올랐다.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홍로 사과 상자 당(15㎏) 출하가격은 7만∼8만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인상됐다.

또 전남 나주의 배는 상자 당(15㎏) 5만6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6000원 정도 비싼 값에 출하되고 있다.

대추 주산지인 충북 보은의 풋대추 가격은 500g당 4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5% 정도 인상됐다.

보은농협 관계자는 “대추가 태풍 피해를 본 데다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아 나무를 털어 따던 지난해와는 달리 수작업으로 골라 따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그나마 구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나 서울 시내 백화점의 제수용품 가격도 조만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아직 햇상품이 많이 나오지 않고 시민들도 추석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아 현재 가격은 작년과 비슷하나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데다 상품(上品)공급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두기자·대구·청주〓정용균·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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