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쇠의 고향' 울산에 철조각 페스티벌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57분


▲최병춘 'Logic One & Two'
▲최병춘 'Logic One & Two'
철의 도시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철, 아름다운 힘의 페스티발’전은 산(産)과 학(學), 관(官)과 민(民)이 힘을 합치면 도시의 이미지를 얼마나 바꿔 놓을 수 있는가를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울산대(총장 배무기) 개교 3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인 이 프로젝트의 결실로 울산시내 곳곳에 힘과 조형미가 넘치는 대형 철조각품 14점이 세워져 ‘공해와 노사분규의 도시’라는 선입견을 지닌 울산의 이미지를 크게 바꿔 놨다. 삼한시대 이래 철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왔고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있는 울산의 지역적 역사적 전통을 계승 승화한 것이다.

총 13억원이 소요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는 울산대 정몽준이사장. 그는 99년 6월 미술대교수들의 건의를 받아들였고 현대중공업이 전폭 지원했다. 울산대 교수와 국내외작가등 14명이 작품의 주제와 모형을 확정했다. 올 봄에는 외국 작가 4명이 한달간 체류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한 지원을 위해 생산공정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울산시가 3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6월말 14점이 완성돼 이중 12작품이 울산대, 간절곶공원, 문화예술회관, 울산실내체육관, 울산과학대에 분산 설치돼 일반에 공개됐다.

울산대에는 삼각형과 원뿔의 기하형태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가볍고 경쾌하게 철의 이미지를 담아낸 심현주의 ‘가벼워진 별’(5×5×9.4m),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연상케하는 두 손과 원형안테나 지구 등을 통해 정보화와 신구(新舊)의 만남을 상징하는 최정유의 ‘만남―새천년을 위하여’(5.4×5.4×12m), 선인장과 원 모양으로 강한 생명력을 암시한 최명애의 ‘생명의 증거’(8.1×8.1×6m)등 3점이 설치됐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곳에는 쇠의 육중함과 가벼움, 하향적 중량감과 비어있음의 생성감 등을 담아낸 유형택의 ‘도충’(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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