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인구이동' 발표…"다시 수도권으로"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58분


수도권으로 다시 인구가 몰리고 있다. 이같은 ‘수도권 집중’은 IMF 경제 위기 이후 생활비가 비싼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특히 여자보다 남자의 이동이 훨씬 많아졌다. 반면 전체 인구 이동 규모는 IMF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4분기(4∼6월)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의 전입자는 14만5000명, 수도권에서의 전출자는 11만명으로 수도권으로의 순이동이 3만5000명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1만명)의 3.5배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순이동 규모는 최근 5년간 가장 규모가 컸던 지난 1·4분기(4만4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최근의 수도권 순이동 추세를 보면 98년 1·4분기 1만명, 2·4분기―1000명, 3·4분기―6000명, 4·4분기 6000명, 99년 1·4분기 2만2000명, 2·4분기 1만명, 3·4분기 3만4000명, 4·4분기 2만8000명 등이다.

수도권 순이동(전입―전출) 규모는 부산(6000명)이 가장 많고 이어 전북(5000명), 경북(5000명), 경남(4000명) 순이었다.

한편 2·4분기 중 전국의 인구 이동은 233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특히 인구 이동의 주축을 이루는 20대와 30대 연령층에서 각각 10.2%, 7.2%의 감소를 나타냈다.

인구 100명당 이동한 사람수인 총이동률은 4.9%로 작년동기 5.4%보다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이전인 96∼9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경제위기로 귀농자가 급증하던 추세가 반전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 이동자의 성비(여자이동자 100명당 남자이동자수)는 99.3으로 전분기(98.4) 및 작년동기(96.5)보다 높았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경제위기가 발생한 이후 남자보다 여자의 이동이 많았으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남자의 취업을 위한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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