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재투쟁 가시화…전공醫, 29일부터 파업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33분


전국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29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고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끝나는 회원투표 결과를 토대로 폐업일정과 방법을 정하기로 하는 등 의료계의 재투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의 재폐업 찬성률이 6월 폐업 당시보다 낮을 전망이고 전공의 역시 파업기간중 대규모 ‘응급의료 진료 지원단’을 운영키로 결정해 환자불편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29일부터 전공의들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파업에 들어간다는 결정을 재확인했다.

전공의협의회는 파업으로 인한 환자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 6000∼8000명 규모의 ‘응급의료 진료 지원단’을 구성하고 상황에 따라 인원을 조절키로 했다.

의협은 29일 끝나는 투표결과에 따라 폐업여부 및 투쟁방법을 정할 예정인데 30대와 40대 개원의를 중심으로 강경투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 내부에서는 “약사법 개정으로 임의조제와 대체조제 근절방안이 마련된 상황에서 재폐업을 벌일 경우 여론이 악화되고 폐업을 철회할 명분도 적다”며 강경투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8월부터 의약분업이 전면실시된 뒤 초기에 약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의약단체로 구성된 ‘처방약품 수급조절 대책기구’를 운영키로 했다.

대책기구는 정부 병원협회 약사회 제약협회 등이 참여, 처방약 수요정보를 교환하면서 제약회사가 약품공급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약국별로 처방약이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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