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특집]미과즙 돌풍에 탄산-쌀음료 추격전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1분


올 여름 음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음료시장의 급신장을 예고하는 지표는 경기 회복에 따른 구매력 증대와 예년보다 20일 가량 일찍 찾아온 무덥고 건조한 날씨.

업계는 올해 음료시장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0%나 늘어 벌써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음료업체들은 저마다 새롭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음료시장에는 정통 음료업체뿐만 아니라 식품 유가공 제약업체도 가세하고 미과즙 음료 및 기타 기능성 음료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업계는 올여름 음료시장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난 1조4000억원(롯데칠성 추산)에서 최대 2조5000억원(웅진식품 추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미과즙 음료 돌풍과 탄산음료의 방어전〓올해 음료시장의 최대 관심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미과즙 음료가 얼마나 성장할지에 모아진다.

해태음료측은 과즙을 2, 3%만 배합해 만든 미과즙 음료 시장이 지난해의 3배가 넘는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칠성도 ‘2% 부족할 때’라는 단일 제품이 5월에만 200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미과즙음료가 시장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니어워터’를 개선한 ‘니어워터 O2’를, 해태음료는 ‘물의 꿈’을 대체한 ‘%2O’을, 매일유업은 ‘씬(Thin)’을 내놓으며 치열한 판촉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음료시장의 터wnt대감을 자임해온 롯데칠성음료와 한국코카콜라의 탄산음료 메이커들은 저탄산 음료를 속속 개발하고 수성에 나서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23가지 과일 맛의 ‘닥터 페퍼’와 칼로리 없는 ‘코카콜라 라이트’를 새로 내놓은 뒤 패스트푸드점의 호황과 맞물려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탄산음료의 올 성수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보다 16%가량 늘어난 5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롯데칠성은 사이다의 매출이 1·4분기에 크게 증가해 음료시장의 주력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실음료의 고속 성장〓주스는 소비자 연령층이 10대에서 30, 40대로 확대됨에 따라 고품질 고과즙 주스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품질 주스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한 1300억원대로 늘어나는 반면 과립 및 저과즙 제품은 급격한 퇴조세를 보여 주스시장 안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

매실성분을 5, 6% 정도 포함시킨 매실음료는 기존 음료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단숨에 1000억원대의 시장을 일궈냈다.

선두 주자인 웅진식품이 지난해 내놓은 ‘초록매실’이 급성장하자 해태음료가 ‘참매실’, 동원산업이 ‘청매실’, 건영식품이 ‘가야 매실농장’을 잇따라 내놓으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건강음료와 기타 음료의 약진〓지난해 웅진식품의 쌀음료 ‘아침햇살’이 바람을 일으키자 곡류 음료 시장에는 보리 콩 옥수수 음료와 여러 곡물을 섞은 혼합음료가 속속 등장했다.

해태음료는 쌀 현미 보리 옥수수 율무 땅콩 등 6가지 곡류를 혼합한 ‘천하일미’를 내놓았다. 롯데칠성도 ‘별미별곡’ 팥밤 쌀 보리음료에 이어 옥수수 콩음료로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올해 30%대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커피음료 시장에선 커피에 쌀음료 생우유 등을 섞는 등 퓨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롯데칠성은 ‘레쓰비 에스프레소/카푸치노’를 한국야쿠르트는 ‘산타페 카페밀레/바닐라’를 내놓았다.

올 빙과시장은 지난해보다 5%이상 신장해 1조원대를 돌파하고 이중 빙그래 롯데삼강 해태제과 롯데제과등 빅4가 8000억원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빙과시장도 제철을 만났다. 올 빙과시장은 지난해 보다 5%이상 신장해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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