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여성의 삶]초혼男-재혼女 결혼 급증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97년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78.1세로 남성(70.6세)보다 7.5년을 더 산다.

98년 결혼한 커플 중 초혼남자와 재혼여자가 맺어진 사례는 전체 재혼건수의 25.8%로 ‘여자가 초혼이고 남자가 재혼’인 경우보다 4.1%포인트 더 많았다. 28년 전인 70년에는 ‘재혼남-초혼녀’ 커플의 비율(48.2%)이 ‘초혼남-재혼녀’ 커플(10.7%)보다 4배이상 높았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98년 기준)은 26.2세로 10년 전인 88년보다 1.5세 높아졌다.

여성의 취업기회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여성 실업률은 5.1%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성들이 취업의 대가로 받는 임금(98년)은 남성의 61.7% 수준에 머물렀다. 남녀간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98년 110.2를 기록해 9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4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셋째아이부터의 출생성비는 146.0으로 첫째(106.0) 둘째(108.1)보다 불균형의 정도가 훨씬 심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205.1, 대구가 116.5로 높은 반면 서울과 광주는 각각 107.9로 낮아 영남지역의 남아선호가 특히 두드러졌다.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전국 평균 62.7%지만 교장과 교감 비중은 각각 5.6%와 7.1%에 그쳐 관리직은 여전히 남자들 차지였다.

결혼연령이 늦춰지면서 95년 현재 결혼하지 않은 25세 여성의 비율(미혼율)은 52.5%로 20년 전인 75년(22.5%)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 30세 여성의 미혼율도 3.4%에서 9.2%로 늘었다.

98년에는 하루평균 1005쌍이 결혼하고 339쌍이 이혼했다. 여성의 평균 혼인연령은 27.4세, 이혼연령은 36.5세, 재혼연령은 37.4세.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 수는 1.5명으로 70년(4.5명) 80년(2.8명) 90년(1.6명)에 이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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